신용회복경험담

2025.08.26 13:07

개인회생 경험담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8.2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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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회생 경험담 

저는 올해 39세, 병원 행정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싱글맘입니다. 중학생인 딸과 단둘이 살고 있는데,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 생활은 소박하지만 안정적이었습니다. 매달 월급이 들어오면 집세와 생활비, 아이 학원비를 맞춰 쓰면서 알뜰살뜰 살아갔습니다. 이혼 후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딸이 밝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유학비로 시작된 빚의 늪

문제는 딸아이의 유학이었습니다. 영어에 유난히 관심이 많고 성적도 좋아서, 담임 선생님이 해외 어학연수를 권했습니다. 저 역시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 욕심을 냈습니다. 처음에는 단기 어학연수로만 생각했는데, 점점 계획이 커지면서 장기 유학까지 고려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제 월급만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은행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고, 부족한 부분은 카드사에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사용했습니다. 처음엔 ‘조금만 버티면 나중에 갚을 수 있겠지’ 했습니다. 하지만 환율 문제와 생활비, 예상치 못한 지출이 겹치면서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4년 만에 총 8천만 원까지 늘어났고, 매달 원리금 상환에만 200만 원이 넘게 빠져나갔습니다.

급여일이 되면 통장에 찍힌 월급은 이자와 생활비로 순식간에 사라졌고, 남는 건 늘 마이너스 통장 잔액뿐이었습니다.




 


개인회생을 결심하기까지

빚이 늘어도 ‘딸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괜찮다’며 제 자신을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현실이 버거워졌습니다. 카드값이 밀리면 독촉 전화가 쏟아졌고, 직장에서 전화라도 올까 봐 가슴이 철렁할 때가 많았습니다. 딸아이 앞에서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밤마다 통장 잔고를 들여다보다가 눈물이 났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은행에서 연체 통보서를 받았을 때였습니다. 만약 계속 이대로 가면 신용불량자가 되고, 딸아이 교육비는커녕 일상적인 생활도 불가능하다는 현실이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그때서야 ‘더 늦기 전에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변에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더니, 가까운 친구가 “개인회생이라는 제도가 있으니 상담이라도 받아보라”고 조언해주었습니다. 사실 처음엔 ‘내가 정말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더는 버틸 힘이 없었습니다. 상담을 받으러 가던 날, 발걸음이 그렇게 무거울 수가 없었습니다.




 


개인회생 진행 과정

상담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개인회생이 단순히 빚을 없애주는 제도가 아니라, 합리적으로 상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절차라는 것이었습니다. 저 같은 급여소득자는 신청이 가능했고, 성실하게 변제를 하면 남은 채무는 면책된다는 설명을 듣고 조금 마음이 놓였습니다.

서류 준비와 접수 과정을 거쳐 법원에 신청한 뒤, 인가까지는 약 7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그 기간 동안은 혹시 기각되지는 않을까 불안해서 잠을 설쳤습니다. 법원 심문기일에 출석했을 때는 떨려서 목소리가 떨릴 정도였지만, 제 상황을 솔직히 이야기했고 다행히 받아들여졌습니다.

최종 확정된 변제계획은 월 80만 원씩 3년간 납부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생활비를 줄이느라 힘들었지만, 딸과 함께 절약 습관을 들이면서 점점 안정되었습니다. 딸도 엄마의 상황을 이해해주며 “괜찮아, 나도 아껴 쓸게”라고 말해주는데, 그 말에 얼마나 힘이 났는지 모릅니다.




 


현재와 앞으로의 계획

지금은 변제를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적어도 이제는 매달 정해진 금액을 납부하면서 계획적으로 살고 있다는 점이 큰 위안이 됩니다. 더 이상 무분별한 독촉 전화에 시달리지 않고, 마음 편히 잠들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습니다.

물론 생활은 여전히 빠듯합니다. 하지만 ‘빚을 줄여가고 있다’는 확실한 희망이 제 삶을 버티게 해줍니다. 앞으로는 딸의 학업을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제 스스로도 작은 저축부터 시작해 미래를 준비하려 합니다.




 


같은 처지의 분들에게

혹시 저처럼 자녀 교육비나 생활비 때문에 빚이 불어나 힘든 분이 계시다면, 제 경험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혼자 고민만 하면 길이 보이지 않지만, 개인회생 제도를 알게 되고 실행으로 옮기면서 제 삶은 다시 균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개인회생은 ‘포기’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아직 변제 중이지만, 저는 분명히 더 나은 내일을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같은 처지의 분들도 용기를 내시길 바랍니다. 끝까지 성실히 갚아나가다 보면, 다시 당당히 웃을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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