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개인회생 경험담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8.2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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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발생 전의 삶
간호사라는 직업은 힘들지만 보람이 있습니다. 남편과 맞벌이를 하며 두 아이를 키우는 일상은 분주했지만 나름 안정적이었어요. 월급은 빠듯했지만 아이들 교육비와 생활비 정도는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빚이라는 단어가 제 삶과 이렇게 가까워질 줄은 몰랐습니다.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문제는 우연히 시작한 스포츠 도박이었습니다. 동료가 재미 삼아 하던 것을 따라 했다가 작은 돈을 따면서 ‘혹시 이걸로 용돈이라도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도박은 생각보다 빠르게 제 삶을 잠식했습니다. 잃은 돈을 만회하려고 더 큰 돈을 걸었고, 급기야는 카드 현금서비스와 저축은행 대출에 손을 댔습니다.
처음에는 몇 백만 원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2년 8개월 만에 총 6천 5백만 원이 되었고, 주 채권자는 대부업체 3곳과 저축은행이었습니다. 매달 내야 하는 이자만으로도 한 달 월급 절반이 날아갔습니다. 가정생활도 무너져 갔습니다. 남편과는 사소한 일에도 다투게 되었고,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결정적인 계기는 남편이 대부업체 독촉 전화를 직접 받은 날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옆에서 듣고 있었는데, 얼굴이 화끈거리고 숨이 막혔습니다. 그날 밤 남편은 저에게 울면서 “이제는 솔직히 다 말해 달라”고 했고, 저는 처음으로 빚의 총액과 도박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남편은 충격을 받았지만, 결국 “지금이라도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개인회생을 알아보자고 했습니다. 저는 개인회생이라는 제도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내가 정말 자격이 될까?’, ‘혹시 직장에서 알게 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 때문에 몇 달을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더는 버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상담을 받으러 가던 날은 손이 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려서 정상적으로 말을 하기조차 어려웠습니다.
개인회생 진행 과정
상담 후 바로 절차를 밟기 시작했습니다. 신청부터 인가까지는 약 6개월이 걸렸습니다. 저의 소득과 지출을 바탕으로 법원에서 정한 변제계획은 월 65만 원씩 36개월, 총 3년간 변제하는 것이었습니다. 전체 채무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는 탕감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물론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매달 제출해야 하는 자료와 꼼꼼한 서류 준비, 법원에서 출석해 심문받을 때의 긴장감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특히 법원에 직접 출석한 날은 얼굴이 달아오르고 ‘혹시 기각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에 손에 땀이 났습니다. 하지만 성실히 근무하면서 꾸준히 변제할 의지를 보여주자, 결국 인가 결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변화와 희망
지금은 개인회생 인가를 받은 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매달 정해진 변제금을 꼬박꼬박 내고 있고, 더 이상 독촉 전화가 울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큰 해방감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남편과 아이들 앞에서 조금은 당당해졌습니다. 예전에는 죄책감에 고개조차 들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는 것이 가족을 위한 길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다시는 도박 같은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변제를 마치고 나면 작은 전세라도 마련해 아이들에게 안정된 집을 주고 싶습니다.
혹시 저처럼 도박이나 빚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혼자 끌어안고 있으면 상황은 더 악화될 뿐입니다. 용기 내어 상담을 받고 제도를 이용하세요. 개인회생은 단순히 빚을 줄여주는 제도가 아니라, 다시 삶을 일으켜 세우는 기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