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6.27 12:07

내 인생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설 수 있었어요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6.2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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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15%)

저는 서울의 한 국립대 대학원에서 이공계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27세 대학원생입니다. 학부 때부터 연구에 흥미가 있었고, 졸업 후에는 박사과정까지 가는 게 목표였습니다. 평소엔 연구실 생활에 파묻혀 있다 보니 돈을 많이 쓰는 일도 거의 없었고, 적은 생활비와 장학금, 부모님의 도움으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더는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싶다는 생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게 '투자'였습니다. 유튜브와 SNS에는 주식, 코인, 부동산으로 돈 번 사람들 얘기가 넘쳐났고, ‘나도 공부만 하지 말고 경제적으로 자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25%)

처음엔 주식이었어요. 소액으로 시작했는데, 어느 날 SNS를 통해 알게 된 사람이 ‘시드머니를 불려줄 수 있다’며 코인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소개해줬습니다. “원금 보장”이라는 말에 혹해, 500만 원을 맡겼습니다. 몇 번 수익이 난 것처럼 보였고, 결국 부모님께 말도 못 한 채 저축은행에서 2천만 원을 대출받아 추가 투자했죠.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곧 “추가 입금이 있어야 수익을 회수할 수 있다”는 말에 불안해졌고, 급하게 대부업체에서 1,000만 원을 더 빌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끊기고, 계좌는 잠겼고, 프로그램은 접속 불가. 알고 보니 완전한 사기였습니다.

그 와중에 또 하나의 사기가 덮쳤습니다. 대출 피해 관련 상담을 한다는 전화를 받고 ‘정부 지원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보이스피싱을 당했습니다. ‘공공기관을 사칭한 대출 서류’라며 인증 절차를 요구했는데, 제 명의로 또 다른 대출이 개설된 겁니다. 그렇게 총 9,200만 원의 빚이 제 이름으로 남았습니다. 1년 반 만에요.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20%)

현실을 인식했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습니다. 매달 이자만 90만 원 가까이 나가는데, 제가 받는 연구비는 60만 원 남짓. 생활비도 빠듯해서 끼니를 거르는 날이 많았고, 정신적으로도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자취방 보증금 압류 통보를 받았을 때였습니다. 그날은 정말 무너져 내렸어요. 아무도 믿지 못하겠고, 제 인생이 끝난 것 같았어요. 며칠간 학교에도 못 나갔고, 지도교수님께 처음으로 사정을 털어놨습니다. 교수님은 조용히 “자책은 그만하고, 제도적으로 도움 받을 수 있는 방법부터 알아보자”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처음으로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검색했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25%)

인터넷 상담부터 시작했고, 생각보다 많은 청년들이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수치심도 있었지만, 상담 과정에서 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증거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어요. 보이스피싱 피해에 대한 경찰 신고 내역, 투자 사기 관련 메시지, 계좌 거래내역 등 모든 걸 모았습니다.

서류 접수 후 약 4개월 뒤, 법원에서 인가 결정이 났습니다. 제 상황을 반영해 월 22만 원씩 3년간(36개월) 갚는 변제계획이 확정됐고, 나머지 약 7천만 원가량은 탕감받게 되었습니다. 판사님 앞에 서는 게 처음이었지만, 제 상황을 묵묵히 들어주시고 “젊은 사람이니까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남기셨습니다. 그 말이 지금도 귓가에 남아 있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15%)

지금은 변제 1년 차입니다. 여전히 연구실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더 이상 빚 독촉에 시달리지는 않습니다. 생활은 빠듯하지만, 작은 알바를 병행하며 계획적으로 돈을 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시 제 삶의 주도권을 되찾았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앞으로는 박사과정 진학과 함께, 학문 외에도 재정교육이나 사기 예방 강의 같은 공익적인 활동에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제 경험이 누군가에게 경고가 되고, 희망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처럼 어리석게 속고, 무너지고, 절망했던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혼자 버티지 마세요. 개인회생은 끝이 아니라 다시 살아가는 출발점입니다.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걸 포기하지 마세요. 저도 다시 걸어가고 있습니다.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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