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5.29 15:00

농업 여성의 개인회생 이야기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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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고요한 시골마을에서의 평범한 삶 (약 15%)

올해로 50살이 된 저는 조용한 농촌 마을에서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짓고 살고 있습니다. 자식 둘은 도시로 나가 각자 생활하고 있고, 저희 부부는 오랜만에 둘만의 삶을 누리고 있었죠.

계절 따라 밭일하고,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과 수다 떨고, 틈틈이 텃밭에서 상추 뜯어 저녁상을 차리는 일상이었습니다. 큰 욕심 없이 그저 건강하게 지내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던 시기였죠.




 

2. 전개: 믿음이 가져온 상처와 빚 (약 25%)

그런 저에게 위기는 아주 사소한 시작에서 왔습니다. 오랜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안정적인 투자”라며 농산물 관련 플랫폼 사업에 소액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100만 원, 그다음은 500만 원, 어느덧 천만 원 단위로 늘어났죠.

거기다 한 번은 “세금 문제가 생겼다”며 송금을 요청받아 아무 생각 없이 보낸 일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보이스피싱이었습니다.

이 모든 일은 불과 1년 반 사이에 일어났고, 그동안 저는 총 9,200만 원의 빚을 지게 됐습니다.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려 돌려막기를 했고,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신용등급은 급락했고, 갚을 수 있다는 희망은 점점 사라졌습니다. 밤에 잠을 못 자고, 남편에게는 끝까지 숨기려 했지만 얼굴에 드러나는 걱정을 감출 수 없더군요.




 

3. 위기: 벼랑 끝에서 마주한 선택 (약 20%)

결정적인 계기는 대부업체에서 집으로 날아온 등기우편이었습니다. 빨간 딱지가 붙은 봉투를 들고 마당에 앉아, 나는 대체 왜 이런 선택을 했나 되돌아봤습니다.

남편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예상보다 담담히 듣던 남편이 마지막에 한 말이 기억납니다. “우리 같이 살잖아. 같이 해결하자.”

그 말에 무너지듯 울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진지하게 개인회생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상담받으러 읍내까지 갔던 날, 사람들 눈을 피하려고 모자까지 눌러쓰고 갔지만, 돌아올 때는 조금 덜 무거운 마음이었습니다.

상담사는 "사기나 피싱으로 생긴 채무도 회생이 가능하다"며 저 같은 사례가 많다고 말해줬습니다. 그 말에 위로도, 부끄러움도 느꼈습니다.




 

4. 해결: 마음을 다잡고 다시 걷기 시작한 길 (약 25%)

신청 준비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4개월이 걸렸습니다. 채무의 발생 경위가 복잡하다 보니, 관련 입증 자료와 계좌 거래 내역을 꼼꼼히 준비해야 했습니다.

법원에 직접 출석하는 날은 긴장됐지만, 판사님이 제 상황을 차분히 들어주시고, 고의성이 없는 채무라는 점을 이해해주신 덕분에 월 28만 원씩 3년간 상환하는 변제계획안이 인가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금액도 막막하게 느껴졌지만, 농사 수익과 남편의 협조 덕에 꾸준히 변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걸려오던 채권자 전화가 사라졌고, 일상 속에서 다시 웃을 수 있게 됐습니다.




 

5. 결말: 다시, 제 인생을 믿게 되었습니다 (약 15%)

지금은 개인회생 인가 후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입니다. 매달 변제금을 성실히 납부 중이고, 신용카드는 없지만 현금 사용에 익숙해졌습니다.

자녀들에겐 아직 말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엄마, 이런 일도 있었지만 잘 이겨냈다”고요.

앞으로는 무리한 투자나 정보 부족으로 다시 속지 않도록 늘 조심하려고 합니다. 작은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고 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 저처럼 피해를 입고, 책임감에 짓눌려 계신 분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혼자 끌어안고 무너지지 마세요. 개인회생은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길입니다.

저는 지금, 다시 나를 믿고 하루하루 농사짓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분명히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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