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5.28 11:50

눈물도 흘러내린 들녘에서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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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소소하지만 단단했던 나의 삶 (약 15%)

저는 충청도 한 시골 마을에서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50세 여성입니다. 남편과 함께 밭을 일구고, 계절 따라 농작물을 수확하며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아이 둘은 도시에 나가 직장 다니며 각자 삶을 꾸리고 있어요.

농사일은 힘들지만, 늘 그렇듯 한 해 한 해 묵묵히 살아왔습니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장터 가는 재미, 철마다 다른 작물로 집안을 채우는 소소한 기쁨. 그게 제 삶의 전부였죠. 그런데, 그 소박한 일상이 욕심과 무지 하나로 산산조각 날 줄은 몰랐습니다.



 

2. 전개: 욕심이 부른 선택, 걷잡을 수 없는 후회 (약 25%)

처음엔 단순했습니다. 아이들 자취방 이사 갈 때 도시에서 고급차를 타고 가는 친구를 보니 괜히 마음이 흔들렸어요. "나도 이제 좀 멋지게 살아보자" 싶었죠. 마침 리스 광고가 눈에 들어왔고, 계약은 생각보다 간단했어요.

매달 75만 원의 리스료에 보험료, 기름값까지 포함하면 100만 원이 넘는 고정비가 들었습니다. 농사 수입은 계절마다 들쭉날쭉한데, 여름 장마나 겨울 냉해 한 번이면 예상보다 수입이 뚝 떨어지거든요. 그때부터 카드 돌려막기가 시작됐습니다.

2년이 지나면서 리스회사 연체 통보가 오고, 카드사 두 곳에서 받은 대출이 3천만 원을 넘겼습니다. 어느 순간 총 채무가 5,500만 원. 이자가 붙으며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갚을 수 있는 방법은 더 이상 없었습니다.



 

3. 위기: 아이들마저 알게 된 순간, 결심이 서다 (약 20%)

결정적인 순간은 큰아이가 전화로 “엄마, 혹시 카드 연체됐어?”라고 물어봤을 때였습니다. 제가 급하게 쓴 카드를 갚지 못해 연락이 간 모양이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자식에게까지 민폐가 될까 봐, 그게 제일 두려웠거든요.

3개월 정도를 매일 밤 새우며 고민했습니다. 남편도 처음엔 “그까짓 거 갚으면 되지”라며 별일 아니라고 했지만, 통장에 돈이 들어오자마자 빠져나가는 걸 보며 심각성을 알게 됐죠. 동네에서 개인회생한 분의 얘기를 듣고, 어렵게 상담을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상담받을 땐 부끄럽고 숨고 싶었어요. ‘내가 이런 데까지 와야 하나…’ 싶은 마음. 하지만 상담사가 제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이건 새로운 시작일 수 있다”는 말을 해줬을 때 처음으로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4. 해결: 서툴지만 한 걸음씩, 다시 시작한 과정 (약 25%)

개인회생 신청부터 법원의 인가가 나기까지 약 5개월이 걸렸습니다. 수입 증빙, 채무 내역, 농업 소득 자료까지 준비할 게 많았어요. 농사일 하면서 서류 챙기고 동사무소 들락날락한 날이 많았죠.

법원에서 확정한 변제계획은 월 38만 원씩 3년간 갚는 조건이었어요. 매달 버는 돈에서 생활비 빼고 남는 걸 꼼꼼히 따져 반영된 금액이었습니다. 법원 출석은 한 번 했는데, 판사님이 제 생활 사정을 잘 이해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성실히 사셨네요, 이제는 방향만 잘 잡으면 됩니다”라는 말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처음 몇 달은 솔직히 힘들었어요. 농산물 판매가 잘 안 될 때는 변제금이 부담스러웠고, 명절이나 갑작스러운 병원비가 들어가면 불안했어요. 하지만 생활을 아주 단순하게 바꾸고, 군것질 하나까지 메모하며 지내다 보니 어느 순간 ‘살 만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5. 결말: 작지만 단단한 내일을 다시 그리며 (약 15%)

지금은 개인회생 1년 반째입니다. 정해진 금액을 성실히 내고 있고, 이제는 아이들에게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요. “엄마 실수했지만, 그걸 책임지고 다시 살고 있어.”

차는 반납했고, 지금은 남편과 중고차 한 대로 장 보러 다니고, 농산물 납품도 합니다. 농사일은 여전히 고되지만, 빚에서 자유로워지는 길 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가볍습니다.

만약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이 저처럼 ‘내가 왜 이런 상황까지 왔을까’ 자책하고 계시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누구나 실수는 합니다. 중요한 건 책임지고 다시 일어설 용기입니다. 개인회생은 끝이 아니라, 다시 뿌리내리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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