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5.26 17:42

아이에게 더 나은 미래를 주고 싶었을 뿐인데” – 유학비 채무, 그리고 개인회생의 기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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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혼자서도 괜찮다고 믿었던 시절 (약 15%)

저는 올해 39세, 중학생 딸을 홀로 키우고 있는 병원 행정직 싱글맘입니다. 이혼 후에도 딸아이 앞에선 항상 웃고,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며 살아왔습니다. 월급은 세후 약 260만 원. 병원 특성상 연장근무도 잦았지만, 적어도 딸과 둘이 살 집과 먹고 사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아이 교육엔 늘 신경을 많이 썼어요. 영어에 소질이 보이던 아이에게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결국 고민 끝에, 중학교 입학 전 단기 유학을 보내기로 결정했죠. 그 선택이 제 인생의 방향을 이렇게 바꿀 줄은 몰랐습니다.



 

2. 전개: 좋은 의도로 시작한 선택이 불러온 결과 (약 25%)

아이 유학비는 처음엔 2천만 원 정도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항공권, 생활비, 학원비, 숙소 보증금 등 예상치 못한 지출이 늘어나면서 비용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습니다. 여기에 환율까지 오르며 모든 것이 계획 밖이었습니다.

저는 은행 신용대출을 두 곳에서 받았고, 부족한 금액은 카드로 메우기 시작했습니다. 카드 한도는 금세 꽉 찼고, 그 후론 리볼빙(결제금액 이월제)으로 버텼습니다. 그렇게 4년 만에 총 채무는 8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혼자 벌어, 혼자 갚기엔 너무 큰 금액이었죠. 매달 이자와 최소결제액만으로도 월급의 절반이 사라졌고, 아이에게 학원 하나 더 보내줄 여유는커녕 제 점심값도 아끼는 지경이 됐습니다.



 

3. 위기: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느낀 순간 (약 20%)

결정적인 계기는 병원 회식 자리에서 쓰러졌던 사건입니다. 스트레스와 영양 부족, 만성 피로가 겹쳐 쓰러졌고, 결국 병원장님께까지 제 사정이 알려지게 됐습니다. 며칠 병가를 내며 처음으로 제 삶을 찬찬히 돌아봤습니다.

그제야 생각했습니다. "나는 왜 혼자 이 모든 걸 짊어지려 했을까?"

주변 친구들에게 털어놨더니, 한 친구가 개인회생 제도를 알려줬습니다. 처음엔 ‘빚을 못 갚겠다고 법원에 요청하는 거잖아...’ 하며 주저했지만, 더는 어떻게도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실제로 상담을 받고 나니, 제 소득과 상황이라면 개인회생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용기를 냈습니다.



 

4. 해결: 절차는 복잡했지만, 마음은 가벼워졌다 (약 25%)

처음 상담을 받고 법원에 인가 결정이 나기까지 약 4개월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 제가 준비해야 할 서류만 해도 한아름이었죠. 소득명세, 카드 사용내역, 부채 명세, 자녀 부양 관련 증빙까지 하나하나 준비하면서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변제계획안이 통과되고, 월 43만 원씩 3년간 변제하는 조건으로 개인회생 인가를 받았을 때의 안도감은 말로 다 못할 정도였습니다. 총 채무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는 법적으로 탕감받는 구조였기 때문에 감당 가능한 수준이었고, 무엇보다 마음의 짐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법원에 직접 출석했을 땐 긴장도 됐지만, 판사님께 제 상황을 솔직하게 설명하자 오히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셨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 순간 '나는 나쁜 짓을 한 게 아니구나' 하고 처음으로 안심했어요.



 

5. 결말: 회복 중입니다,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약 15%)

지금은 변제 시작한 지 1년 2개월 차입니다. 매달 성실히 납부 중이고, 예전처럼 카드 돌려막기나 채무 불안에 시달리진 않습니다. 아이도 이젠 중학생이 되어 "엄마 요즘 많이 밝아졌어"라고 말해줍니다. 그 말이 제겐 가장 큰 위로입니다.

이제 저는 다시 계획적인 재정관리를 배우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무리해서 ‘더 나은 미래’를 쫓기보다, 지금의 안정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죠.

혹시 저처럼 자녀 교육을 위해 무리한 선택을 하셨던 분들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인회생은 포기가 아니라 재정비입니다. 너무 늦기 전에 손 내밀어도 괜찮습니다. 저는 그 선택을 통해 지금, 다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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