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8.08 17:47

자식 잘되라고 한 선택이… 그래도 다시 일어섭니다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8.0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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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저는 62세, 평범한 대한민국의 아버지입니다. 공기업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하다가 퇴직한 후, 현재는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단둘이 살고 있고, 성인이 된 자녀 셋은 각자 도시에서 가정을 꾸리거나 사회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퇴직 전까지만 해도 나름대로 안정된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퇴직금과 약간의 저축으로 노후도 준비돼 있다고 안심했죠. 무엇보다 자식들만 잘되면 된다는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결국 제 인생의 방향을 크게 바꾸게 될 줄은, 그땐 몰랐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첫째 아이가 해외 유학을 원했습니다. 영어를 잘하면 취업에 유리하다는 생각에 저희 부부는 적극적으로 뒷바라지했습니다. 등록금, 생활비, 항공료까지… 처음엔 모아둔 돈으로 충당했지만 곧 한계가 왔습니다. 결국 은행에서 학자금 명목의 대출을 받기 시작했고, 카드사 현금서비스까지 쓰게 됐습니다.

문제는 그게 1년, 2년이 지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겁니다. 총 채무는 어느새 8천만 원에 달했고, 월 이자만 해도 수십만 원이었습니다. 유학 기간은 4년이었고, 그 기간 내내 저희 부부는 생활비도 줄이고, 아내는 마트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채무는 줄지 않았습니다. 둘째와 셋째의 교육비도 만만치 않았기에 점점 숨이 막혀오더군요.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퇴직 후 한동안은 조용히 지냈지만, 대출 상환이 어려워지자 결국 연체가 시작됐습니다. 신용불량자라는 말이 이렇게 가까이 올 줄 몰랐습니다. 전화를 받을 때마다 심장이 쿵쿵 뛰었고, 우편함을 열기도 두려웠습니다. 카드사는 독촉장을 보내고, 은행은 법적 조치 운운하기 시작했죠.

결정적인 계기는 건강 문제였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고혈압이 악화돼 병원에 실려간 날, “이러다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몇 달간 고민하다 지인의 조언으로 개인회생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상담을 받던 날, 마음 한켠에서는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싶어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처음으로 ‘살 길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상담을 받고 서류를 준비해 접수하기까지 약 두 달 정도 걸렸습니다. 법원에 접수하고 인가까지는 총 4개월이 걸렸고, 그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월 변제금은 약 35만 원으로, 3년 동안 꾸준히 갚는 조건이었습니다. 저처럼 퇴직 후 수입이 많지 않은 경우엔 소득과 지출을 고려해 합리적인 금액으로 조정되더군요.

법원에 출석할 땐 긴장이 많이 됐습니다. 하지만 판사님도, 직원분들도 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해주셨고, 정당한 절차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내가 실패했다’는 자책감이었지만, 아내의 응원과 자녀들의 이해 덕분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자녀들이 “이젠 우리가 도울게요”라고 말해줬을 때, 그동안의 고생이 눈 녹듯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지금은 변제 1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매달 35만 원씩 성실히 납부 중이고, 연체 없이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소비 습관도 바뀌었고, 무엇보다 ‘빚에 쫓기지 않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절실히 느낍니다.

경비원 일도 처음엔 자존심이 상했지만, 이젠 정직한 노동으로 가족을 지킨다는 자부심이 생겼습니다. 요즘엔 퇴근 후 작은 텃밭을 가꾸며 마음의 여유도 찾고 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빚 때문에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계시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저처럼 상담을 받고, 법적 절차를 밟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잘못된 선택이 아니라, 다시 살기 위한 용기 있는 결정입니다. 나이, 직업, 과거는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입니다.

저는 아직 변제를 끝내지 않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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