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5.20 12:26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20 12:26
  • 27
    0

■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저는 28살,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인 청년 창업자입니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사업에 뛰어들어, 처음엔 마스크, 이어서 소형 가전제품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하며 나름 괜찮은 매출을 올렸어요. 일이 바쁘긴 했지만 혼자 벌어 혼자 쓰는 삶, 솔직히 자유롭고 만족스러웠습니다. 평일엔 고객 상담에 바쁘고, 주말엔 신상품 촬영을 하며 하루하루 뿌듯하게 지냈죠.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막내 동생이 해외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데, 학비와 체류비용이 부족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형으로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망설임 없이 대출을 알아봤습니다. "내가 돈을 벌고 있으니까 잠깐 빌려주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시작이었습니다.



 


■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해외 유학비는 생각보다 훨씬 부담이 컸습니다. 처음엔 은행 두 곳에서 유학 목적의 신용대출로 4,000만 원 정도를 빌렸고, 이후 생활비 명목으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추가로 이용하게 됐어요. 중간에 환율이 오르고 예상치 못한 비용들이 터지면서 총 채무는 어느새 8,000만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문제는 사업이 그리 순탄치 않았다는 겁니다. 팬데믹 이후 쇼핑몰 매출이 반 토막 났고, 반품과 클레임도 늘어나 수익이 줄어들었죠. 매달 이자만 수십만 원씩 빠져나가고, 카드 결제일은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카드 한도를 돌려막기 하며 버티다 보니 정신적으로도 점점 무너졌고, 사업에 집중할 에너지도 없어졌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이게 내 인생이 맞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했어요.



 


■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결정적으로 개인회생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거래처 대금 결제가 연체되면서 신용정보가 등록됐다는 문자 때문이었습니다. 그날, 몸이 굳고 머릿속이 하얘졌어요. 신용이 무너지면 사업도 못 하게 되는데, 그때 처음으로 이 상황이 내 힘만으론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인정하게 됐습니다.

며칠 동안 밤잠을 못 이루고 검색을 하며 사례들을 찾아봤어요. 그중 비슷한 처지의 자영업자 분들이 개인회생을 통해 다시 일어났다는 글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고민만 하다가 결국 마음을 먹고, 상담을 신청했죠. 처음 상담실에 들어가던 날은 정말 떨렸습니다. ‘내가 실패자라는 걸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건 아닐까’ 싶어서요. 하지만 상담사분이 "이건 포기가 아니라 회복의 시작이다"라고 말해주셨을 때,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5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자영업자다 보니 수입 증빙이 까다롭고,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비용까지 포함해 변제계획을 세우는 데 시간이 걸렸어요. 월 변제금은 38만 원으로, 총 3년 동안 갚는 조건으로 인가가 떨어졌습니다. 법원 심리 때는 제 사업과 빚의 구조, 수입 흐름을 상세히 설명했고, 다행히 진정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생활습관의 변화였습니다. 자잘한 사치나 여유는 거의 포기했어요. 커피 한 잔, 택시 한 번도 신중하게 선택하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변제계획이 인가된 뒤에는 마음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무엇보다 매달 조금씩이라도 빚을 갚고 있다는 뿌듯함이 있었고요. 과거엔 피하기만 했던 통장 확인도 이젠 습관처럼 하게 됐습니다.



 



■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지금은 변제 1년 차에 접어들었고, 큰 문제 없이 잘 갚아나가고 있습니다. 쇼핑몰도 점차 매출이 회복 중이고, 이전보다 더 꼼꼼하게 운영하고 있어요.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해야 하는 청년 창업자의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지만, 지금은 빚이 아니라 꿈을 중심에 두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쇼핑몰 운영을 넘어 브랜드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제품 기획과 콘텐츠 마케팅 공부도 틈틈이 하며, 더 단단한 기반을 만들고 싶어요.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도 ‘빚을 지면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신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개인회생은 ‘재도전의 기회’이자, 삶을 정리하고 다시 설 수 있는 제도예요. 부끄럽고 두려운 건 당연하지만, 그 문을 두드리는 용기가 결국 미래를 바꿉니다.



 


  • 공유링크 복사
fe0b9292c2e654ed5d75959549e72b0a_1747573242_788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