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9.03 11:36

퇴직 후 주식투자 실패로 얻은 교훈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9.0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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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했던 노후 준비

저는 62세, 은퇴 후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아내와 함께 살고 있고, 자녀 셋은 모두 장성하여 독립했습니다. 젊었을 때부터 “퇴직 후엔 자식들에게 부담 주지 않고 살자”는 마음으로 꾸준히 일하고, 작은 저축도 해왔습니다. 특별히 부유하진 않았지만, 월급과 퇴직금으로 아내와 소박한 노후를 보내리라 생각했습니다. 하루하루 경비실에서 근무하고 퇴근 후 아내와 저녁을 먹는 일상이 그저 감사했습니다.




채무 발생과 악화

그런데 은퇴 후 시간이 늘어나자 ‘이대로 저축만 해서는 노후가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V와 인터넷에서 “주식으로 노후를 준비하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처음엔 소액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더 큰 욕심이 생겼습니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빚을 내서 투자하면 수익이 배로 돌아온다는 말에 혹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였습니다. 2년 3개월 동안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졌고, 결국 빚만 9천만 원까지 늘어났습니다. 증권사 두 곳에서 빌린 신용거래 대금, 카드사에서 현금서비스, 저축은행 대출까지 얽히면서 이자는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불어났습니다. 매달 갚아야 하는 이자만 해도 70만 원이 넘었고, 경비원 월급으로는 생활비를 빼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개인회생 결심까지

처음엔 ‘언젠가는 주식이 오를 거야’라는 희망으로 버텼습니다. 하지만 빚이 늘어나고 주식 계좌는 바닥을 치자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아내가 “이제는 현실을 직시하자”며 울먹이며 말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제서야 제 욕심 때문에 가족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뼈저리게 느껴졌습니다.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처음 알았을 때는 솔직히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내가 실패자처럼 보일까?” 하는 두려움이 컸습니다. 그러나 몇 달간 고민하다가 결국 상담을 받기로 했습니다. 상담받던 날, 제 상황을 설명하면서 손이 덜덜 떨리고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하지만 상담사가 “개인회생은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는 제도”라고 말해주자 조금은 마음이 놓였습니다.




 

개인회생 진행 과정

상담 후 곧바로 절차를 밟기 시작했습니다. 경비원 급여 명세서, 부채 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까지 서류를 준비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출근 전 새벽이나 근무 중 휴식 시간을 쪼개어 자료를 모으며 하루하루가 바빴습니다. 신청 후 법원 인가까지 약 7개월이 걸렸습니다.

법원에서 확정된 제 변제계획은 3년 동안 매달 약 28만 원씩 갚는 것이었습니다. 소득 대비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하고 가능한 금액을 산정한 결과였습니다. 처음에는 ‘이걸 버틸 수 있을까’ 싶었지만, 차라리 이자에 허덕이며 살던 때보다 마음은 훨씬 편안했습니다.

법원 출석 경험도 잊을 수 없습니다. 판사님 앞에서 “욕심 때문에 무리한 투자를 했다”고 직접 말해야 했을 때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제 잘못을 인정하고 새로 시작할 용기를 얻었습니다.




현재의 변화와 희망

개인회생 인가를 받은 지 이제 1년이 지났습니다. 매달 꼬박꼬박 변제금을 내며 살고 있습니다. 빚이 줄어드는 속도는 느리지만, ‘언젠가는 끝난다’는 희망이 있어 버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내와의 관계가 다시 회복된 것이 가장 큽니다. 더 이상 빚 문제로 다투지 않고, 함께 아껴 쓰며 웃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변제계획을 성실히 마무리하고, 욕심 부리지 않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주식은 이제 멀리하고, 작은 저축과 성실한 근무로 노후를 준비하려 합니다.

혹시 저처럼 은퇴 후 주식 투자로 큰 빚을 지신 분이 계시다면, 부끄럽다고 숨기지 말고 개인회생 제도를 알아보시길 권합니다. 실패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지만, 다시 일어설 기회를 붙잡는 용기는 본인 몫입니다. 저도 아직 길 위에 있지만, 이제는 희망을 안고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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