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6.17 14:53

27세 이공계 대학원생의 다시 쓰는 삶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6.17 14:53
  • 26
    0

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약 15%)

저는 27살, 이공계 대학원에서 연구 중인 평범한 대학원생입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대학원에 진학했고, 장학금과 연구수당으로 생활하며 논문과 프로젝트에 몰두해왔습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연구실에서 보내고, 주말엔 조용한 카페에서 논문을 읽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성실하게 살아온 덕분에 누구보다 책임감 있다고 자부했죠. 하지만 인생은 항상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더군요. 그 조용했던 제 삶에 큰 파동을 일으킨 건, 바로 20대 초반에 시작했던 짧은 결혼 생활이었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약 25%)

대학 졸업 즈음, 저는 짧고 뜨거운 사랑에 빠졌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결혼을 결정했고, 양가의 도움 없이 시작한 신혼생활은 처음엔 꽤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관 차이와 현실적인 어려움이 드러나면서 갈등이 깊어졌습니다. 결국 결혼 생활은 2년을 넘기지 못하고 끝났고, 그 후부터가 진짜 시련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혼 정산 과정에서 위자료와 재산 분할 책임이 제게 많이 돌아왔습니다. 당시 명의로 되어 있던 차량과 가전제품, 보증금 일부가 문제가 됐고, 총합 7,800만 원에 달하는 채무가 제게 남게 되었습니다. 은행 2곳에서 대출을 받아 일부분을 정리했지만, 생활비와 병행되면서 카드사에도 연체가 생기기 시작했죠.

연구실에서는 평소처럼 일하고 있었지만, 속으론 늘 불안했습니다. ‘내가 왜 이런 빚을 안고 살아야 하나’라는 자책과 ‘젊은 나이에 인생이 이렇게 무너질 수 있구나’라는 절망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빚을 갚기 위해 주말엔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버텼지만, 이자만 늘어나는 상황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약 20%)

결정적인 계기는 어느 날 카드사에서 법적 조치 예고장을 받았을 때였습니다. 책상 위에 놓인 종이를 보고 손이 떨렸고, 숨기고만 있었던 현실이 저를 정면으로 덮쳤습니다. 아버지께 이 사실을 털어놨고, 처음엔 크게 꾸짖으셨지만 곧 “지금이라도 정리할 방법을 찾아보자”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게 저를 다시 붙잡아준 순간이었죠.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는 사실 많이 망설였습니다. ‘내가 그런 걸 해야 하나’, ‘남들이 알게 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에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지금 필요한 건 자존심이 아니라 실질적인 회복”이라는 말에 용기를 냈고, 상담을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상담을 받으러 간 날, 처음으로 제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습니다. 그 순간 마음속 짐의 일부가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상담사는 조용히 들어주었고, 구체적인 절차와 가능성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처음으로 ‘정말 다시 시작할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이 생겼던 날이었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약 25%)

개인회생 절차는 서류 준비부터 시작됐습니다. 3년 6개월간 쌓인 채무 내역, 수입 지출 현황, 학업과 생활 상황 등을 모두 정리했고, 법원에 제출할 자료를 준비하는 데만 한 달 정도 걸렸습니다. 학교 생활과 병행하다 보니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쉽지 않았지만 하나하나 해냈습니다.

법원에 신청서를 접수한 후 약 2개월 정도 지나 예비인가가 났고, 그 후 정식 인가까지 총 5개월이 소요됐습니다. 변제계획은 월 42만 원씩 3년간 상환하는 조건이었습니다. 학업 중이라 수입이 많지는 않았지만, 연구수당과 아르바이트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법원 출석 당시, 판사님 앞에서 제 상황을 설명할 때는 솔직히 굉장히 긴장됐습니다. 하지만 저의 성실한 태도와 학업에 대한 의지 등을 고려해주셨고, 무사히 인가 결정을 받았습니다. 그 순간의 안도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약 15%)

지금 저는 매달 변제금을 성실히 납부하고 있고, 채무는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연구실 생활도 다시 집중도를 찾았고, 무엇보다 마음의 평화가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미래를 생각하면 두려움이 앞섰는데, 지금은 ‘앞으로 잘해보자’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개인회생은 도망이 아니라 ‘재기’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젊은 나이에 예상치 못한 사정으로 큰 빚을 지게 된 분들도 분명 계실 겁니다. 그럴 땐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용기 내어 상담을 받아보세요. 분명히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그걸 바로잡는 용기가 가장 중요한 겁니다. 저도 아직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지만, 매일 조금씩 좋아지고 있고, 그게 제 인생의 새로운 시작입니다.



 




  • 공유링크 복사
fe0b9292c2e654ed5d75959549e72b0a_1747573242_788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