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5.27 11:02

31세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의 이야기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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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자유롭고 평범했던 나의 삶 (약 300자)

나는 31살, 서울에서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취직 대신 프리랜서를 선택했을 때, 부모님은 걱정했지만 난 자유롭게 그리고 싶었다. 수입은 들쭉날쭉했지만, 몇몇 기업 프로젝트와 SNS 활동 덕분에 나름대로 잘 버티며 살았다. 낮엔 그림 그리고, 밤엔 작업실 근처 단골 카페에서 스케치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던 그 시절, 인생이 이렇게 뒤틀릴 줄은 몰랐다.



 

2. 전개: ‘재미’로 시작된 도박이 만든 6,500만원의 빚 (약 500자)

문제는 어느 날 친구 따라 간 스포츠 도박 사이트였다. 처음엔 소소한 재미였다. 1~2만원 넣고 경기 결과 맞히는 게임 같았다. 그런데 ‘운 좋게’ 30만원을 딴 게 화근이었다. 이후부터는 조금 더, 조금 더 하다 보니 판돈이 커졌고, 손해 본 날은 다음 경기로 만회하려 했다. 그렇게 하루 종일 스마트폰에 눈을 박고 살았다.

한창 빠졌을 땐 카지노 원정까지 다녔다. 마카오에 갔다가 카드 한도 다 쓰고 돌아온 적도 있다. 수입은 그대로인데 도박에 빠져 한 달에 300만원씩 썼다. 결국 카드론, 저축은행 대출, 마지막엔 대부업체까지 손을 댔다. 그렇게 2년 8개월 만에 채무는 6,500만원으로 불었다.



 

3. 위기: 벼랑 끝에서 마주한 현실 (약 400자)

현실을 직시하게 된 건 대부업체에서 집 앞까지 찾아온 날이었다. 혼자 사는 원룸 초인종이 울릴 때마다 가슴이 철렁했다.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일은 손에 안 잡혔다. 그림 그릴 힘도, 집중력도 사라졌다.

결국 부모님께 털어놓았다. 어머니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셨고, 아버지는 크게 화를 내셨지만 끝내 내 손을 잡아주셨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개인회생을 결심하게 됐다. 상담을 받으러 가는 날, 창피하고 두려웠다. 내가 정말 이런 사람인가 싶었다. 하지만 상담사분이 “당신만 그런 거 아니에요”라고 말해줬을 때, 눈물이 났다.




 

4. 해결: 개인회생이라는 새로운 시작 (약 500자)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 약 4개월이 걸렸다. 처음 제출 서류도 많고, 소득 증빙이 어려워서 고생했다. 프리랜서라 고정 수입이 없었기 때문에, 지난 6개월 평균 수입을 기준으로 월 37만원씩 3년간 갚는 변제계획이 나왔다.

법원에 직접 출석해서 심문 받을 땐 손이 덜덜 떨렸다. 내가 해온 소비 내역, 도박 이력까지 다 들춰내야 했으니까. 하지만 판사님은 회복의 의지를 진지하게 본 것 같았다. 결국 인가를 받았고, 지금은 매달 변제금을 꾸준히 납부하고 있다.

힘들 땐 그림 대신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도 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며 변제 1년차를 지나고 있다. 주변 지인들에겐 솔직하게 털어놓고, 도박 관련 앱과 사이트는 전부 차단했다. 상담 치료도 병행하며 다시 나를 회복하는 중이다.



 

5. 결말: 다시 그려가는 내 인생 (약 300자)

지금은 조금씩 삶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변제를 시작한 이후로 통장 잔액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깨끗해지는 기분’이 든다. 그림도 다시 활력을 되찾았다. 최근엔 청소년 도박 예방 관련 일러스트 프로젝트를 맡아 의미 있는 작업도 했다.

같은 상황에 놓인 분들께 말하고 싶다. 망설이지 말고, 상담부터 받아보세요. 절대 혼자가 아닙니다. 나는 지금, 조금 늦게나마 진짜 어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나를 다시 그리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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